페이퍼리스 시대에 명함의 가치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HiHello는 디지털 명함 하나로 SaaS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에서 디지털 명함 스타트업 ‘HiHello’의 SaaS 수익 구조 분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디지털 명함, 단순함 너머의 전략적 진화
HiHello는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디지털 명함 스타트업으로, 이름과 연락처, 직함을 담은 전통적인 종이 명함을 디지털화하여 공유성과 유지관리 편의성을 극대화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누구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단순한 서비스지만, HiHello는 디지털 명함이라는 틈새를 SaaS 형태로 확장하며 고속 성장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기본 구조는 간단합니다. 사용자는 앱이나 웹을 통해 자신의 명함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QR코드, 링크, NFC 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고객 접점에서의 디지털 경험 설계에 집중하면서 CRM, 팀 관리, 보안 등 다양한 B2B 요소를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HiHello는 개인 명함 기능에서 출발하여, 기업용 계정에서는 팀 명함 일괄 발급, 브랜드 디자인 통합, 조직 구조 반영, 고객 접점 데이터 수집 등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명함은 고객과 최초로 맞닿는 가장 작은 단위의 콘텐츠지만, 이 작은 시작을 통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와 정보 흐름의 효율성까지 개선하는 도구로 기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단순히 ‘종이 명함의 대체재’를 넘어, ‘디지털 네트워킹 인프라’를 구축하는 SaaS 비즈니스 모델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2. 프리미엄 요금제 기반의 확장형 SaaS 수익 구조
HiHello의 수익 모델은 전형적인 Freemium SaaS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명함 생성과 공유 기능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고급 기능을 활용하거나 기업 차원에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고객은 유료 플랜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유료 플랜은 개인 사용자와 기업 고객을 각각 구분하여 설계되어 있습니다. 개인 프리미엄 플랜은 사용자 지정 테마, 다중 명함 생성, 웹사이트/링크 통합, 추적 기능 등을 제공하며 비즈니스 플랜은 직원 계정 관리, 팀 단위 디자인 통일, 브랜딩 강화, CRM 연동, 외부 API 연결, 분석 대시보드 등의 기능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서비스의 사용 빈도와 확장 필요성이 증가할수록 유료 전환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특히 영업팀, 리쿠르팅 팀, 외부와의 접점이 잦은 팀은 명함을 통해 반복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그에 따른 접촉 데이터를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니즈는 단순한 명함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네트워킹 솔루션으로서 HiHello의 필요성을 강화합니다. 또한 HiHello는 화이트라벨링(White-Labeling) 기능도 지원합니다. 기업이 자체 도메인과 로고를 사용하여 명함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옵션은 브랜드 일관성 유지와 보안 측면에서 강점을 제공하며, 고가의 기업 요금제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1인 사용자의 소액 구독 모델과 B2B 다좌석 구독 모델을 모두 운영함으로써, ARR(연간 반복 수익)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구조는 초기에는 낮은 CAC(고객 획득 비용)으로 고객을 유입시킨 뒤, 점진적인 업셀링과 플랜 전환으로 LTV(고객 생애 가치)를 높이는 전형적인 SaaS 수익 최적화 모델입니다.
3. B2B 전환과 API 생태계 확장을 통한 스케일 전략
HiHello의 성장은 단순한 기능 추가나 UI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보다 본질적인 전략은 디지털 명함이 연결되는 전체 네트워킹 생태계를 플랫폼화하려는 방향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핵심은 B2B SaaS로의 전환입니다. 단일 사용자 대상의 도구를 넘어, 기업 전체 조직이 통일된 명함 시스템을 운영하고 브랜드 통일성, 리드 추적, 보안 관리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제공함으로써 기업 내 IT/HR/세일즈 조직과의 협업 수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고객에게는 자동화된 계정 생성 기능, 직원 퇴사 시 명함 삭제 및 이관 기능, GDPR 및 보안 인증 지원, 부서별 명함 구성 템플릿 지정 등 기업 전용 요구 사항에 맞춘 기능군을 제공함으로써 높은 진입 장벽과 고객 락인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API 기반의 외부 연동 기능 강화입니다. HiHello는 Zapier, Salesforce, HubSpot, Google Contacts 등 주요 업무 툴과의 연동을 지원하며, 명함을 통해 수집된 정보가 곧바로 CRM이나 메일링 시스템에 자동 반영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이 구조는 명함을 단순한 연결 도구에서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의 출발점’으로 전환시키는 기제가 되며, API 사용량 기반의 과금 구조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HiHello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명함이 열람된 횟수, 링크 클릭 수, 추가된 연락처 수 등을 대시보드에서 제공함으로써 기업은 단순한 명함 배포를 넘어 고객 접점 분석과 퍼포먼스 측정 도구로서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HiHello는 "디지털 명함"이라는 매우 좁은 영역에서 출발했지만, 그 단순함 속에 담긴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관리, 데이터 연계의 가능성을 전략적으로 확장하며 SaaS 비즈니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단지 종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첫인상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접점을 설계한 HiHello의 구조는 작지만 강한 SaaS 스타트업이 어떻게 명확한 포지셔닝과 수익 전략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더욱 다양해질수록, HiHello는 명함을 넘어 기업과 사람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플랫폼으로 진화해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