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Z세대 커머스를 재해석한 ‘Depop’의 사회적 소비 전략

by 다찌맘7 2025. 4. 20.

중고거래는 더 이상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자기 표현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Depop은 그 흐름 속에서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커머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Z세대 커머스를 재해석한 ‘Depop’의 사회적 소비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Z세대 커머스를 재해석한 ‘Depop’의 사회적 소비 전략
Z세대 커머스를 재해석한 ‘Depop’의 사회적 소비 전략

1. ‘거래’가 아닌 ‘문화’를 파는 플랫폼, Depop의 정체성

Depop은 201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된 모바일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중고 마켓의 기능을 갖추면서도 인스타그램, 틱톡 등 Z세대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의 구조를 차용하였습니다. 사용자는 사진 중심의 피드에 상품을 업로드하고, 해시태그로 관심사를 공유하며 판매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Depop은 판매와 구매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상호 소통으로 이뤄지는 ‘소셜 마켓플레이스’로서 기능합니다. 특히 Depop은 중고 패션의 ‘힙함’을 강조하며, 가격보다 개성·취향·윤리적 소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사용자는 단순한 셀러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로 간주되며, 스타일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팔로워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소비자가 단순 구매자가 아닌, 자신이 지지하는 크리에이터의 세계관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전합니다. Depop은 플랫폼의 전반에 걸쳐 창작자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였습니다. 프로필은 상품 목록을 나열하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스타일북처럼 구성되며, 상품 사진 역시 단순 정보 제공이 아닌 감성 콘텐츠로서 기능합니다. 이처럼 거래보다 표현과 관계를 중심에 둔 구조는 Z세대 소비자에게 깊은 공감을 얻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Depop은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 Z세대의 윤리적 소비를 설계하다 – 지속가능성과 커뮤니티

Depop의 진가는 플랫폼의 외형보다 철학에서 드러납니다. Z세대는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기준으로 소비를 결정하며, 지속가능성과 환경윤리는 그중 핵심 요소입니다. Depop은 중고 패션을 ‘환경 친화적 선택’으로 브랜딩함으로써 Z세대의 윤리적 소비 패턴에 정면으로 부합하고 있습니다. Depop은 리세일을 순환경제의 일환으로 정의하며, 제품을 재사용하는 행위 자체를 지구를 위한 실천으로 설명합니다. 사용자는 Depop을 통해 단순히 옷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비 행위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정체성을 확립하게 됩니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 형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Depop은 커뮤니티 중심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신규 판매자에게는 브랜딩 방법, 제품 사진 촬영, 가격 책정 등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며, ‘Seller Spotlight’와 같은 콘텐츠를 통해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거래 기능을 넘어, 누구나 창업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와 같은 커뮤니티 전략은 Z세대가 중시하는 ‘함께 성장하는 문화’와 부합하며, 플랫폼 내에서 자발적인 콘텐츠 생산과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Depop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협력적으로 진화하는 브랜드 생태계를 형성하였고, 이는 높은 고객 유지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 창작자 경제를 넘어 브랜드 생태계로 – Depop의 미래 전략

Depop은 단순한 중고거래 앱을 넘어 창작자 중심 경제(Creator Economy)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플랫폼 내에서 성공한 판매자는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나 독립 웹사이트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 판매자가 아닌 패션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았으며, 소비자 또한 이들의 스타일을 브랜드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Depop은 이와 같은 창작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자체 기획 상품, 추천 아이템 큐레이션, 크리에이터 협업 캠페인 등은 기존 커머스 플랫폼에서 볼 수 없던 사용자 주도형 콘텐츠 경험을 가능케 합니다. 또한 친환경 프로젝트, 리사이클링 협업 등 사회적 메시지를 강화함으로써 패션 산업 내에서의 지속가능성 논의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1년, PayPal이 약 16억 달러에 Depop을 인수하면서 플랫폼의 확장성과 수익 모델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향후에는 디지털 패션 콘텐츠, NFT 기반 아이템, AI 추천 시스템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이는 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Depop은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경험·가치·정체성을 연결하는 사회적 소비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소비의 개념을 ‘물건을 사는 행위’에서 ‘가치를 선택하는 경험’으로 재정의하였고, 이는 커머스의 미래를 제시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Depop의 성공은 단순한 기술적 우위나 UI의 혁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비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고, Z세대의 정체성과 윤리적 가치를 중심에 둔 브랜드 전략의 결과입니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제품이 아닌 철학을 구매하며, Depop은 이 철학을 가장 명확히 실현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커머스가 관계와 문화, 그리고 사회적 의미까지 포괄하는 시대로 나아가는 지금, Depop은 그 변화를 가장 정교하게 구현하고 있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