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Cora’는 제품 그 자체보다 여성의 존엄과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생리용품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오늘은 친환경 생리용품 D2C 브랜드 ‘Cora’의 여성 중심 브랜딩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탐폰’을 넘어선 브랜딩 – 생리용품을 말하는 방식을 바꾸다
Cora는 단순한 생리용품 브랜드가 아닙니다. 그들은 탐폰이나 생리대라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몸에 대해 ‘당연하게’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가 시장에 등장했을 때, 생리라는 주제는 여전히 많은 국가와 사회에서 ‘부끄럽고 은밀하게 다뤄야 할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광고, 유통,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모두가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회피적인 톤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Cora는 이러한 관행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브랜드의 첫 메시지부터 강렬했습니다. "당신의 몸은 당신의 것이다", "우리는 당신이 당당하게 생리를 말하길 바란다"는 슬로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언이었습니다. Cora는 여성이 자신의 생리 경험을 수치심 없이 표현하고, 그 경험을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내세웠습니다. 실제로 브랜드 홈페이지, 패키지 디자인, SNS 콘텐츠는 전통적인 생리용품 광고에서 보기 어려운 노출, 표현, 언어를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세련된 디자인’ 그 이상이며, 여성의 몸을 정당하게 대우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또한 Cora는 제품이 여성의 몸에 닿는 물건인 만큼, ‘성분의 투명성’과 ‘소재의 안전성’을 브랜드의 기본 가치로 강조합니다. 유기농 면, 염소 표백 없는 제품, 향료 무첨가 등 모든 성분은 명확하게 공개되며, 이는 고객에게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단지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존중하는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며, Cora는 이 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2. 직접 판매(D2C) 구조의 강점 – 소비자와의 연결을 브랜드로 확장하다
Cora의 또 다른 전략적 강점은 D2C(Direct-to-Consumer) 방식의 유통 구조입니다. 이는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직접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모델로, 고객 데이터의 확보, 브랜드 메시지 통제, 정기 구독 기반 수익 구조 설계 등의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구조입니다. Cora는 이 구조를 활용하여 단순한 제품 거래를 넘어선 ‘일상 속 동반자’ 역할을 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소비자는 온라인몰을 통해 자신의 생리 주기에 맞는 탐폰/생리대 구성을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생리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 ‘여성 건강 관련 콘텐츠’, ‘기분 전환을 위한 작은 선물’ 등이 함께 도착합니다. 이는 단순한 제품 구매 경험이 아니라 ‘브랜드와의 관계 형성’으로 발전되며, Cora를 개인의 리듬과 감정을 이해해주는 브랜드로 인식하게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합니다. 생리용품은 매우 민감하고 개인적인 제품인 만큼, 고객은 한 번 신뢰를 얻은 브랜드에 대해 쉽게 이탈하지 않으며, 정기 구독을 통해 재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이 존재합니다. Cora는 이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고객이 브랜드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SNS 채널을 통해 실제 고객의 후기, 질문,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으며, 브랜드 콘텐츠는 항상 소비자의 언어로 작성됩니다. 이로 인해 Cora는 제품 중심의 커머스 기업이 아니라, 고객과 함께 자라는 ‘여성 커뮤니티 중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3. 윤리적 소비와 사회적 가치 – 브랜드 철학이 곧 마케팅이 되는 구조
Cora의 브랜딩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요소는 바로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소비를 브랜드 정체성에 내재화했다는 점입니다. Cora는 수익의 일부를 개발도상국 여성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1:1 기부 모델’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누군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CSR 활동이 아니라, 브랜드 핵심 철학이기도 합니다. Cora는 생리를 ‘권리’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소녀와 여성이 생리용품 부족으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는 현실은 ‘생리 빈곤(Menstrual Poverty)’이라는 사회문제로 존재합니다. Cora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를 해결하는 데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내 소비가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는 감정적 연결 고리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윤리적 메시지는 단순히 감성에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로 작용합니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는 ‘누구에게,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브랜드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Cora의 전략은 이들과 정서적으로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Cora는 ‘좋은 제품’을 넘어 ‘좋은 철학’을 파는 브랜드입니다. 이들은 생리용품이라는 일상적인 소비 영역을 통해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여성의 몸과 삶에 대한 논의를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품, 유통, 콘텐츠, 기부까지 하나의 스토리라인 안에 구성된 브랜드 전략은, 오늘날 소비자에게 단순한 제품을 넘어선 ‘관계의 브랜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